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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식 창고

금리 인상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by Mc휴고 2022. 4. 21.

채권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는 메커니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채권 (Bonds)

채권은 일종의 차용증서입니다. 채권에 명시된 기한까지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채권에 명시된 연 이율로 매년 이자를 받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발행이율 8%를 주는 채권을 천만 원에 사면, 매년 80만 원을 이자로 받고 10년 후 만기가 되면 원금 천만 원을 받습니다. 채권은 중앙정부, 지방정부, 공기업, 금융기관, 회사, 기타 법인들이 정책이나 사업 시행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발행합니다.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공채, 회사채 등이 있습니다. 

 

* 발행이율은 표면금리, 표시 이자율, 쿠폰 이자율, 액면 이자율이라고도 부르며 모두 같은 뜻입니다.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매년 이자를 받다가 원금을 회수하는 전략도 있겠지만, 채권 자체를 프리미엄을 주고 비싸게 팔기도 하고, 손해를 보고 싸게 팔기도 합니다. 사고파는 가격을 '현재가'라고 하며 채권을 발행했을 때 가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 (현재가)의 관계

채권 금리 상승 - 채권 가격 하락
채권 금리 하락 - 채권 가격 상승

금리와 채권 가격은 위 표에 정리한 내용처럼 움직입니다. 채권 금리를 올려주면 채권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니 가격이 오를 것 같은데 왜 반비례 관계에 있는지 선뜻 이해되지 않습니다.

 

채권 관련 여러 책에서 금리와 가격의 반비례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 중 가장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된 책은 오건영 씨의 "부의 대이동"에서 정기예금으로 예를 든 내용입니다. 책에서 든 예를 요약해보겠습니다.

 

  • 홍길동 씨가 1년 정기예금 1,000만 원을 이율 8%로 가입.
  • 1년 뒤, 이자 80만 원과 함께 원금 1,000만 원까지 총 1,080만 원을 받을 예정.
  • 정기예금 가입 후, 바로 얼마 지나 1년 정기예금 이율 20% 짜리 상품 출시.
  • 새로운 상품에 1,000만 원을 가입했으면 1년 뒤, 이자까지 1,200만 원을 받았을 것이라 속이 터짐.
  • 본인이 든 정기예금을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보더라도 팔아버리고 싶음.
  • 어느 누구도 새로운 상품을 천만 원에 가입하지 홍길동 씨의 정기예금을 천만 원에 사려하지 않음.
  • 새로운 상품에 900만 원 가입하면 연 이율 20%로 계산하면 1년 후, 1,080만 원을 받을 수 있음.
  • 홍길동 씨는 최소 900만 원에 본인의 정기예금을 팔아야 함.
  • 천만 원에 가입했지만 900만 원에 팔면 100만 원의 손해가 생김.

물론 정기예금을 사고팔 수는 없지만 채권의 가격 변동 원리를 위해서 우리에게 익숙한 정기예금으로 바꿔서 예를 든 내용입니다. 이렇듯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기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고 그 역도 성립합니다.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의 경우

"손해 보느니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서 원금 회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만기일이 얼마 안 남아야 가능합니다. 그래서 만기가 짧은 단기 국채는 금리가 올라도 가격에 타격이 덜 합니다. 반면 만기가 긴 장기국채는 금리 상승에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만기 20년 국채를 보유했는데 금리가 급상승하면 만기까지 기다리기 힘들어 손해를 보고 팔게 됩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그 반대입니다. 채권 가격은 오르고 20년간 발행이율에 해당하는 연이율로 이자를 매년 받을 수 있습니다.

단기채권 : 금리 상승에 채권 가격에 대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음
장기채권 : 금리 상승에 큰 손해, 금리 하락에 큰 수혜

 

현재 금리 인상의 원인

국채 발행의 측면에서 현재 금리 인상의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막기 위해 정부는 피해를 직격으로 맞은 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을 했습니다. 이런 지원금은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해서 마련합니다.

 

국채가 대규모로 발행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이고, 채권 가격 하락은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부연 설명하면 대규모로 발행된 국채는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고, 모자란 시중 자금 때문에 돈을 구하려면 더 높은 이자를 내야 하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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