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스핀오프에 대한 미국 배당주 투자자 입장 및 전망

AT&T-로고

2022년 4월 8일 AT&T에서 분사된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와 합병 계약을 완료하고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출범하며 4월 11일에 나스닥에 WBD라는 티커로 상장함으로써 AT&T는 작년에 발표한 대로 최종적인 분사를 완료했습니다. 36년간 배당금 삭감 없이 계속 인상했던 배당귀족의 자리도 내어놓게 되었습니다. 직접 AT&T를 3년간 투자해오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앞으로의 전망과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AT&T (Ticker: T)와 워너미디어

AT&T는 긴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통신회사이자 미국 최대의 이동전화 서비스 제공업체로 미국 배당주 투자자에게 오랜 기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36년간 배당금을 인상하며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던 배당귀족주로서 미국 내에서는 노후연금으로 인식될 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장기간 가져다준 회사입니다. 배당귀족과 관련된 내용 및 리스트는 아래의 이전 글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배당주 기초 - 2022년 배당킹과 배당귀족 리스트 구글 시트 공유

 

2016년 AT&T는 타임 워너 인수 의사를 밝히고 2018년에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인수 후, 타임 워너를 워너미디어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고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당시 거대 미디어 간의 합병으로써 AT&T의 빈약한 미디어 분야가 보강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워너미디어의 계열사를 보면 왕좌의 게임으로 유명한 HBO, 뉴스 전문 미디어 CNN, 영화사 워너 브라더스, 애니메이션 채널 카툰 네트워크와 케이블 채널 TNT 등이 있습니다. 2020년 HBO 맥스를 출시하면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자리 잡은 스트리밍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OTT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거대 기업을 인수하며 850억 달러에 달하는 합병 비용으로 부채율이 많이 상승하여 재무상태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LTE에서 5G로 진화하는 흐름에 박차를 가하고 부담스러운 배당금 지급을 줄이는 방법으로 기업분할을 결정했으며 지난해 5월 발표되었습니다. 발표 내용은 워너미디어가 AT&T로부터 분사되고 디스커버리와 합병해서 새로운 회사를 세운다는 것이었고, AT&T는 새로운 회사의 지분 71%를 나머지 29%는 기존 디스커버리의 주주들이 보유하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AT&T는 기존에 지급하던 배당금을 반으로 줄이며, 스핀오프가 완료할 때까지는 기존 배당금을 유지한다고 했습니다.

 

 

 

 

스핀오프 완료 후, AT&T 배당금 그리고 향후 계획

위 내용이 올해 4월 8일에 완료되어 4월 11일에 새로운 회사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WBD)가 나스닥에 상장했습니다. AT&T 주식 1주에 WBD 주식 0.24주를 받게 되었으며, 국내 투자자는 약간의 시차를 두고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AT&T 1,000주를 가진 주주는 WBD 240주를 받게 됩니다. 그와 함께 주당 연 2.22달러를 지급하던 배당금은 앞으로 반으로 줄어듭니다.

 

새로 지급받는 WBD는 아직 배당금 지급에 대한 계획이 없습니다. 할당받은 WBD 주식은 4.11일 종가 기준 24.78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WBD 주식을 팔면 AT&T 5년 치 배당금 정도가 보전되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AT&T의 기업분할 및 배당컷 뉴스는 이미 작년 5월에 나온 것인 만큼 AT&T 주가는 이미 조정을 크게 받은 상태입니다. AT&T가 좋은 재무상태로 본연의 통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갖춰지고, WBD의 지분으로부터 미디어 산업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간 계속 매집할 계획입니다.

 

국내 AT&T 투자자 중에서 WBD 신주 지급받을 권리는 권리락일이 2022년 4월 11일이기 때문에 최소 4월 8일 체결 분까지만 권리가 발생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1주당 0.24주의 신주를 발급받으며, 시차를 두고 지급받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WBD 주식을 매도해서 AT&T(T)를 매수하고 장기간 지켜보며 물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성장성이 보장된 산업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배당을 보며 투자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추천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