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검은 월요일'이 재연될 것인가?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40여 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며 자이언트 스텝(큰 폭의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발표가 있었고, 미국 주식시장뿐 아니라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큰 하강곡선을 그리며 공식적인 베어마켓 진입을 알렸습니다.
1. 용어 정리
앞서 세 줄로 요약한 첫 문단에 나오는 용어 - 검은 월요일, 소비자물가지수, 자이언트 스텝, 베어마켓 - 를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합니다.
▶ 검은 월요일 (블랙 먼데이, Black Monday)
월요일 증시가 크게 폭락하면 '블랙 먼데이'라는 보통명사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가 하루에 22.6% 대폭락을 기록했는데, 이를 두고 검은 월요일 즉, 블랙 먼데이라 칭했고 미국 역사상 아직도 깨지지 않는 하루 최고 하락률 기록입니다.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Consumer Price Index)
미국 고용통계국이 매달 발표하는 지수로써 미국 도시 소비자가 소비재 및 서비스 시장에 지불하는 가격의 시간에 따른 평균 변화를 측정한 수치입니다. CPI가 상승한다는 것은 가계 실질임금이 감소한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변동을 측정하는 중요 지수입니다.
▶ 자이언트 스텝 (Giant Step)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의 통화를 거둬들입니다. 일반적으로 0.25%씩 단계적으로 올리지만 가파른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0.50%를 올리면 빅스텝이라 칭합니다. 6월 14일과 15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 위원회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이 주가 및 채권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예전 글의 링크를 아래 남깁니다.
- 환율과 주가의 관계 - 환율 상승, 주가 하락 이유는?
▶ 베어마켓 (Bear Market)
주가를 비롯한 자산 가격 하락이 지속적으로 예상되는 약세장을 베어마켓이라 칭합니다. 곰이 아래로 찍어 누르는 자세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장기적인 강세장은 황소가 뿔로 들어 올리는 모습을 표현해 불마켓 (Bull Market)이라 부릅니다.
2. 2022년 6월 13일 월요일 국내 및 미국 시장 요약
▶ 국내 시장
코스피는 3.52% 하락하며 2504.51 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4.72% 하락하며 828.77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2%가량 상승했습니다.
코스피의 경우,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여졌으며, 아시아의 일본, 중국 등의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원인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8.6%로 발표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시장
다우 지수는 2.79%, S&P500은 3.88%, 나스닥 지수는 4.68% 급락했습니다. 다우 지수가 3거래일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며, S&P500은 1월 3일 전고점 대비 20% 이상 내려가며 베어마켓 진입을 알렸습니다.
CPI의 급격한 상승률에 물가를 잡기 위해 14, 15일에 있을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많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빠질 때는 과도하게 빠지고, 오를 때는 비이성적으로 폭등하는 것이 주식시장입니다. 사고팔기 전에는 손해도 이익도 아니고 숫자일 뿐입니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주식 투자를 실패로 이끄는 인간의 편향에 대한 옛글이 도움 될 것 같아 아래 링크를 남깁니다.
역사적으로 베어마켓은 짧은 기간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불마켓은 긴 시간에 거쳐 주가가 상승합니다. 과대하게 빠지는 시장은 좋은 회사의 지분을 싸게 살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침울할 필요도 없습니다. 평소 눈여겨보던 돈 잘 벌고 비즈니스 모델 탄탄한 회사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 분할 매수의 찬스로 보고 모아가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투자자로서의 스탠스를 가질 것인지, 트레이더로서의 스탠스를 할 것인지가 확고히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며, 투자자라면 본인이 밸류에이션 한 가격보다 싸면 계획에 따라 분할 매수하면 될 것이고, 트레이더라면 강한 매수세로 모멘텀이 바뀔 때 손절라인 정하고 들어가면 될 것입니다. 문제는 아무 생각 없이 남의 말을 듣고 따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쓴 글 또한 '남의 말'임으로 본인의 룰을 정립하시기 바랍니다. 확실한 것은 떨어지면 오르고, 오르면 떨어지며, 좋은 회사의 주가는 긴 시간의 축으로 늘려서 봤을 때 우상향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타이밍을 신경 쓰지 않으며 배당주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 수를 더 많이 늘려 배당금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2년 미국 배당주의 배당킹과 배당 귀족의 리스트는 아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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