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부산 해운대를 다녀오고 글을 정리합니다. 부산에 최소 1박 또는 2박 이상을 했지만, 어제 (5월 21일 토요일) 당일치기로 해운대를 다녀온 이유는 모래축제를 직접 관람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해운대에 방문하며 그동안 안 가봤던 음식점들도 다니며 맛집을 찾아봤습니다.
서울 (또는 서울 근교)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부산
부산 해운대에서 5월 23일 월요일까지 모래축제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 잘 정리해서 블로그에 소개했지만, 아무래도 직접 다녀와야 할 것 같아서 KTX 표를 바로 끊어서 아침 8시 9분 기차로 부산으로 출발, 부산에서는 밤 8시 5분 KTX로 돌아왔습니다. 해운대 모래축제 정보는 아래 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축제가 끝나도 전시는 6월 6일까지 계속되니 주말에 부산여행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는 곳이 서울역보다 광명역이 가까워서 광명역과 부산역을 오가는 KTX를 이용했으며, 편도 2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으로 충분히 당일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특별히 모래축제를 즐기며 해운대에서 맛있게 먹을만한 맛집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부산 현지 사람이 아닌 서울 사람 입맛과 취향에 맞을 것으로 생각되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정보이며 아무런 대가 없는 내 돈 내산 맛집 후기임을 약속합니다.
해운대 맛집
어제 먹었던 음식점을 포함해서 이전에 해운대에서 맛있게 먹었던 집까지 짧게 요약해보겠습니다.
▶ 고메밀면 해운대점
서울 사람이 '부산'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밀면, 돼지국밥, 냉채족발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워낙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부산에서 개금밀면, 초량밀면 등등 많은 곳에서 밀면을 여러 번 먹었는데 해운대에서 먹은 고메밀면이 비싸지만 가장 맛있었습니다. 비빔밀면, 물밀면 모두 육전이 들어가서 가격은 좀 높은 편이지만 맛이 좋아 만족하는 가게입니다.
비주얼부터 남다릅니다. 해운대 방문해서 두 번 방문했습니다. 오전 9시에 오픈하며 주말에는 밤 9시에 닫지만 평일에는 8시 30분에 닫습니다. 라스트 오더는 더 일찍 끝날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밀면이 원래 싼 가격에 편하게 먹던 음식인데 이곳의 비빔밀면은 9천원, 물밀면은 8,500원으로 다소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값은 충분히 하니 밀면 드시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의 면에 대한 사랑은 앞서 소개한 평양냉면의 계보까지 정리하며 실제 냉면 만을 먹기 위한 투어를 한 것과 들기름 막국수 맛집에 가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기했던 아래 링크한 글로도 증명할 수 있습니다.
▶ 밀양순대돼지국밥 부산 본점과 해운대 형제전통돼지국밥
부산음식에서 돼지국밥을 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부산 분들은 타지에 있다가 돌아오면 가장 생각나는 음식으로 돼지국밥을 들기도 하고, 자신 만의 맛있는 돼지국밥과 돼지국밥 먹는 법에 대해 길게 이야기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른바 '돼지국밥 부심' 같은 것인데, 그냥 서울 사람 기준으로 맛있었던 두 곳을 소개합니다.
- 밀양순대돼지국밥 부산 본점
본점답게 가게도 크고 손님도 늘 줄을 섭니다. 돼지국밥을 꾸리꾸리한 옛날 느낌의 국밥과 깔끔한 요즘 스타일의 국밥으로 나눈다면 밀양순대돼지국밥은 후자에 속하는 편입니다. 돼지국밥을 처음 먹는 분도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곳이니 언제라도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단,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가 국밥집이고 회전율도 높으니 조금 기다리는 건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돼지국밥과 순대국밥 모두 9천원입니다.
- 해운대 형제전통돼지국밥
새벽 6시에 오픈해서 밤 8시에 닫는 곳이라 아침 일찍 체크아웃해서 부산을 떠나야 하거나, 이른 아침에 부산에 도착했다면 들러서 먹기 좋은 곳입니다. 해운대 메인 구남로에서 상국이네 가기 위해 들어가는 시장길 같은 곳 초입에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밥이 들어가서 나오는 돼지국밥이 7천원,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은 8천원입니다. 앞서 소개한 밀양보다는 좀 더 옛날 스타일의 로컬 분들도 좋아하는 국밥 같은데 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밀양에 줄이 너무 길어서 기다리기 싫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가게가 크진 않아서 자리가 많지는 않습니다. 먹느라 정신 팔려서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쉽습니다.
▶ 속씨원한 대구탕 미포 본점
이거 안 먹으면 섭섭합니다. 정말 시원한 국문에 오동통한 대구살이 입맛을 돋웁니다. 해운대 해변에서 엘시티가 보이는 쪽으로 쭉 가면 됩니다. 부산 시내에 '속'시'원한 대구탕'과 '속 시원해 대구탕' 집이 있으니 헷갈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부산 방문해서 무려 세 번 먹었던 속씨원한 대구탕. 사진이 컬러풀하지 않으니 맛없게 보일지 모르지만 정말 속'씨'원합니다. 술 안 마셔도 해장되는 기분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침 8시에서 밤 9시까지 영업합니다. 알말이도 함께 주문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대구탕은 12,000원, 알말이는 8천원입니다.
▶ 개미집 국제시장 본점
낙곱새를 처음 만들어 국제시장에서 판 곳이 개미집입니다. 지도에는 국제시장 본점으로 되어있지만 해운대에 있으며 앞서 소개한 밀양순대돼지국밥과 가깝습니다. 24시간 영업하는 곳으로 3층까지 있어서 웨이팅을 조금 하면 자리는 금방 납니다. 낙곱새는 낙지, 곱창 (실제로는 대창), 새우를 양념과 함께 자리에 갖다 주면 즉석 떡볶이 먹듯이 직접 조려서 먹는 음식입니다. 낙곱새뿐 아니라 곱창 대신 삼겹살이 들어간 낙삼새, 낙곱, 낙새, 낙지구이 등으로 재료를 다르게 해서 주문 가능하며 모두 일 인분에 12,000원입니다. 우동 / 라면 / 당면 사리등을 추가해서 더 맛있게 드실 수도 있습니다.
매운 것을 못 먹는 맵찔이라 개미집이 궁금하면서도 늘 지나치기만 하다가 어제 용기 내어 직접 먹어봤습니다. 물론 '순한맛'으로 부탁했습니다. 보통맛이 신라면 정도라고 하는데, 신라면의 맵기가 우리나라 음식의 맵기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는 사실이 재밌게 느껴집니다. 매운 음식 못 드시는 분은 '순한맛'으로도 맛있게 드실 수 있고, 정상적인 한국 분은 '보통맛', 매운 것 좋아하시는 분은 '매운맛'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함께 나오는 밤에 김과 콩나물, 부추 등을 넣고 함께 비며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반찬은 (밀양순대돼지국밥 처럼)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 디저트는 '고망고 해운대비치점'
고망고에서 "1리터 망고" 4,200원짜리 추천합니다. 키오스크 두 개와 픽업하는 창구만 있는 테이크아웃 전용 노란색의 작은 가게입니다. 서울에도 고망고가 있지만 지점이 그리 많지 않아서 해운대에 오면 생각나는 곳입니다. 커피도 팔고 다른 음료도 팔지만 1리터 망고가 시그니처입니다. 망고주스 위에 아이스크림과 냉동이긴 하지만 망고 및 코코넛 크림이 함께 있어 양도 많고 맛도 좋습니다. 건너 쪽 버거킹 앞 계단에 앉아 그늘에서 쉬며 먹으면 좋습니다. 맛있게 순삭해서 사진은 없습니다. 커플이라면 하나만 주문해서 나눠먹는 걸 추천합니다. 양이 많습니다.
부록: 광안리 맛집
해운대에 비해 길이 좁고 작고 많은 술집들이 있었고 현지 분들이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광안리에서는 두 번의 식사를 했는데, 예전에 한 번 어제 당일여행 중에 한 번 했습니다.
▶ 럭키상회
모둠 생선회 2인 메뉴 (39,000원)와 골뱅이 숙회 (18,000원)를 주문했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모둠회를 어떤 생선들로 준비했는지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것도 좋았고 골뱅이 비주얼도 딱 좋았습니다. 가게 인테리어도 마음에 듭니다.
오후 4시에 오픈해서 새벽 1시까지 영업하는 곳으로 매주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광안리 해변 가까지 접한 곳은 아니고 안쪽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야 해서 오히려 조용히 식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옥이네 밀면 칼국수
이놈의 면 사랑은 끝나지 않습니다. 아직도 싼 가격에 푸짐한 양의 밀면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앞서 소개한 고메밀면을 좋아하지만 거의 반값에 해당하는 가격에 양은 훨씬 많아서 (맛도 당연히 괜찮습니다) '옥이네 밀면 칼국수'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빔밀면이 5,500원, 물밀면이 5천원입니다. 양도 무지 많습니다. 먹다 보니 현지 분도 많이 찾는 듯합니다. 칼국수도 팔지만 밀가루 가격 대거 인상으로 상황에 따라 안 팔 수도 있습니다. 일요일은 휴무, 오전 10시에 열어서 밤 10시에 닫습니다. 2:40부터 4시 사이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미리 잘 알아두시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해운대 맛집에 이어 부록으로 광안리 맛집까지 소개했습니다. 자 이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시기만 하면 됩니다.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KTX 표를 예약하십시오. 여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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