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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서울 동네 이름 순우리말로 알아보기 - 강동구

by Mc휴고 2022. 4. 17.

서울-동네이름-강동구

예쁜 순우리말 옛 동네 이름을 정리합니다. 지난 강남구 편에 이어 서울의 제일 동쪽에 있는 강동구 동네를 소개합니다. 길동, 천호동, 강일동, 상일동, 고덕동, 암사동, 둔촌동 등은 어떤 이름을 갖고 있던 마을이었을까요?

 

 

 

강동구

일제강점기 시절 순우리말 지명을 대대적으로 한자로 표기하면서 사라진 옛 지명을 알아봅니다. 지난 강남구 편은 아래 링크를 걸어둡니다. 보통 동네 이름 끝에 '골', '말' 등 예쁜 순우리말이 많이 쓰입니다. 강동구는 1979년에 강남구로부터 분리되었습니다. 강동구 북쪽은 고덕동, 남쪽은 길동, 서쪽은 천호동과 암사동이 있습니다.

 

 

길동 - 방아다리

강동구의 남쪽에 있는 길동은 예전에 방아다리라는 다리가 있었습니다. 옛날 길동 1099번지에 있던 실개천에 디딜방아를 걸쳐놓아 '방아다리'라 불렀다고 합니다. 현재 도로명 주소 '동남로'가 예전에 방아다리길이라 불렸습니다. 현재의 길동이라는 이름은 마을이 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주위에 높은 산도 없어서 물난리나 산사태 위험이 없이 살기 좋은 길한 곳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합니다.

 

천호동 - 굽은다리

두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가 굽어 있어서 이 일대를 '굽은다리' 또는 '고분다리'라고 불렀습니다. 뜻을 한자로 전하기 위해 '곡교리'라고도 했으며, 현재 지하철 5호선에 굽은다리라는 이름의 역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금의 천호동이라는 이름은 1963년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붙여졌습니다. 1975년부터 강남구에서 관할하다 1979년 강동구가 신설되면서 이에 속하게 됐습니다.

 

강일동 - 벌말

지금의 강일동 일대에 벌말이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벌판 한가운데 위치해서 붙은 이름이며 마을 규모가 커서 '큰말'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1기 신도시 중에 '평촌' 원래 이름이 벌말입니다. 지금도 벌말 오거리라는 곳이 있습니다. 평평하고 넓은 마을에 벌말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 같습니다.

 

강일동 - 능골

현재 강명중학교에 능을 모실만한 곳이라는 뜻의 '능골'이라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고덕천을 넘는 다리에 능곡교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이유입니다. 

 

강일동 - 가래여울

강일동이 크긴 한가 봅니다. 한강 강가에 가래나무가 많이 있어서 가래여울 또는 가려울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백제시절부터 중요한 요새지였다고 합니다.

 

강일동, 상일동 - 게내

게가 많이 잡히는 냇가라는 뜻의 마을입니다. 한자로 해천이라 불렸습니다. 현재 고덕천의 옛 이름입니다.

 

고덕동 - 고더기

태조 이성계가 이양중의 높은 덕을 생각하여 이 마을을 '고덕리'라고 칭했는데 음이 변해서 '고더기' 또는 '고데기'라 불렸습니다. 한자가 변한 케이스입니다.

 

암사동 - 새능말

원래 산너머 있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넘말'이라 불렸으나, 조선 인조 때 수찬을 지낸 임숙영의 표를 크게 쓰면서 새능말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암사동이라는 이름은 신라시대 절이 9개나 있어서 구암사, 속칭 '바위절'이라고도 하였는데 한자로 '암사리'라고 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둔촌동 - 둔골

현재 둔촌동 뒤편에 바위로 된 굴 이름이 둔골입니다. 고려 말 이집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호를 둔촌이라 하면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둔촌동 - 밖둔굴

현재 둔촌 주공아파트에서 강동대로 건너까지 이어진 마을 이름이 밖둔굴이었습니다. '둔굴'의 바깥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보성고등학교와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3단지가 있는 곳입니다.

 

 

강남구에 있는 동네는 순우리말 지명의 뜻이 보존되면서 한자화 된 경우가 많은데 강동구는 다리나 개천에 옛 마을 이름이 남은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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