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몰딩 인테리어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지도 1-2년 지났고 요즘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벽과 레벨 차이가 없는 히든도어에 걸레받이도 없애 시각적인 깔끔함을 극대화하기도 합니다. 바로 우리 집이 그랬고, 만 2년이 돼가는 시점에 실제 살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 없이 정리합니다.
무몰딩 인테리어는 유행이 아니다
앞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는 표현을 했지만, 인테리어에 있어 유행을 따라 하는 것만큼 시간이 흘러 후회하는 것이 있나 싶습니다. 아트월, 체리색 갈매기 몰딩, 포인트 벽지, 띠 벽지, 옥색 싱크대 등이 그렇습니다. 그땐 무슨 최면에 걸린 것처럼 다들 왜 그랬을까 의아합니다.
2년 전 혜성처럼 나타나 기존 아파트 인테리어에 물음표를 던지며 무몰딩과 무문선, 히든도어에 라인조명을 들고 나온 유투버 '인테리어쇼'로 일반인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관심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인테리어쇼가 구체적인 시공방법까지 소개하기 전에 이미 마음에 맞는 동네 인테리어 회사와 무몰딩, 히든도어, 무걸레받이 인테리어를 진행해서 현재 2년째 살며 느낀 점들을 소개합니다.
개인적으로 라인조명은 유행이라고 생각하지만 무몰딩 인테리어는 유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천장에 등간격으로 뚫은 다운라이트도 유행 같습니다. 유행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진부한 모습으로 퇴화합니다. 무몰딩 자체는 유행을 타는 인테리어라기보다는 인테리어를 하기 위한 좋은 밑 작업이라는 생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무몰딩 / 히든도어 / 무걸레받이 결정 계기
천고도 별로 높지 않은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에 몰딩과 걸레받이, 벽마다 튀어나온 문선으로 좁고 답답해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멋지고 큰 집에 천고까지 높은 곳에 살면 굳이 더 돈 들여서 무몰딩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시작은 무몰딩에 페인팅으로 집을 꾸미고 싶었고, 시각적인 깔끔함을 더하기 위해 히든도어와 무걸레받이는 추후 결정했습니다. 아마도 무몰딩(또는 마이너스 몰딩, 최대한 얇은 평몰딩) - 히든도어 (또는 9mm 문선) 정도까지는 생각하지만 걸레받이를 없애는 것에서 멈칫하실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년째 '걸레받이 없이 살아도 별문제 없다'입니다.
시공 비용의 부담
무몰딩 인테리어의 최대 적은 시공 비용입니다. 이젠 많은 분들이 아는 내용이라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아파트의 벽, 천장, 바닥 모두 평평하지 않고 서로 평형이 맞지도 않습니다. 도배로 띄움 시공해서 벽을 반듯하게 보이게 하고 벽과 천장이 만나는 곳도 평형이 맞지 않으니 몰딩으로 잘 가리는 것입니다. 바닥의 높낮이가 다른 것도 바닥재를 잘 붙여서 평평하게 만듭니다. 아주 가성비 좋은 방식으로 집을 반듯해 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무몰딩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하는 것이 벽, 천장, 바닥을 모두 반듯하게 만들어야 하며 이 부분에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석고보드, MDF, 또는 다른 소재로 반듯한 벽을 더 만들기 때문에 거실이 좁아져서 싫다는 분도 있습니다.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대안
- 거실만 무몰딩 인테리어 - 가장 활동을 많이 하고, 보이는 공간인 거실만 집중해서 인테리어에 신경 씁니다.
- 무몰딩 대신 마이너스 몰딩 후, 천장은 도배
- 실력 있는 도배사와 무몰딩, 도배로 시공
위와 같은 대안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배보다는 역시 페인팅이 정말 예쁘다는 것은 살아봐야 더 잘 느낍니다.
2년째 살아본 경험
최근 새로 인테리어 한 친한 집들을 방문할 때마다 (물론 예쁘고 좋지만) 도배 벽면과 문선이 눈에 거슬립니다. 아무리 얇게 했다지만 몰딩과 걸레받이로 벽면 높이가 낮아 보입니다. 예전엔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며 계속 신경 쓰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2년 전에 인테리어 한 작은 집이지만 우리 집이 훨씬 예뻐 보이고 눈이 편안합니다. 나중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더라도 최소 거실은 무몰딩에 히든도어는 고수하자고 다짐합니다.
무몰딩, 히든도어, 무걸레받이 인테리어 전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아래와 같이 답을 달았습니다.
- 새로운 벽면으로 집이 좁아진다 - 수치로 계산하면 당연히 줄어들었을 공간이 시각적으로는 훨씬 넓게 느껴집니다. 실질적으로 좁아진 공간보다 시각적으로 넓어진 공간에 대한 만족감이 훨씬 큽니다.
- 페인팅은 비싸고 때를 탄다 - 비싸긴 합니다. 페인팅을 위해서 벽면과 천장에 대한 목공 공사비 때문에 더 비싸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고 색감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달은 스크래치와 더러운 것이 묻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살다 보면 무던해집니다. 물로 닦아내면 좋아지기도 하고 부분 페인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약간 색이 달라 보이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배보다 만족합니다.
- 걸레받이 없으면 벽면 아래가 오염된다 - 2년째 사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깨끗합니다. 그리고 요즘 로봇 청소기가 알아서 다 하는데 걸레질을 살면서 얼마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로봇 청소기가 다니면서 벽면을 오염시키지 않습니다. 걸레받이, 도배, 몰딩에 드는 돈으로 무몰딩에 페인팅에 보태고 조금 더 돈을 들이는 편이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 새로 새운 벽면 때문에 결로가 생긴다 - 벽 속이 현재 어떻게 되어있는지 볼 수 없으니 모르겠습니다. 실제 사용하는 벽면이 오염된다던지 안 좋은 냄새가 난다던지 하지 않습니다. 불안하면 단열을 보완해도 좋습니다.
- 다음 들어올 집이 도배를 할 때 힘들다 - 페인팅을 위해 목공 공사까지 한 집인데 이사 온 집이 도배를 할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공사비가 빠진 상황에서 원하는 색으로 페인팅만 하면 되는데 완전히 '땡큐' 아닌지요? 나중에 목공 공사 완료되고 페인팅된 집이 있으면 그곳으로 이사 가고 싶습니다.
결론
2년 살며 느끼는 점은 대만족이며, 다음 살게 될 집도 무조건 무몰딩에 원하는 색으로 페인팅하고 히든도어, 무걸레받이를 고수할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할 만한 내용이 실제 살아보면 별 걱정거리가 아닌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비용이며, 주의할 점은 잘할 수 있는 성실한 업체를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자재 및 인테리어 관련 단가가 높아지고 쓸 수 있는 비용은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원하는 것과 아닌 것을 잘 구분해서 적당히 타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몰딩과 히든도어로 확장감을 느낄 수 있듯이 집의 레이아웃에 신경을 잘 쓰면 더 넓고 효율적인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인테리어 계획을 잘 정리한 다음에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은 아닌지?', 본인의 진짜 취향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남이야 어떻든 본인이 만족해야 하니까요.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4차 접종 예약 홈페이지 및 대상자 정보 (0) | 2022.04.17 |
---|---|
서울 동네 이름 순우리말로 알아보기 - 강동구 (0) | 2022.04.17 |
서울 동네 이름 순우리말로 알아보기 - 강남구 (0) | 2022.04.16 |
부동산의 기본 용적률과 건폐율 알아보기 (0) | 2022.04.16 |
고기리 막국수 - 기다려서 먹을만한 들기름 막국수 최강자 (0) | 2022.04.15 |
댓글